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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명 광주 공공미술에 대한 비판적 고찰 : 뉴 장르 공공미술(New Genre Public Art)의 관점으로
저자 소나영 문서유형 논문
출처(학위수여기관) 조선대학교 대학원 : 미학미술사학과 발행년도 2014 년
내용 ■ 국문초록

본 논문은 공공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뉴 장르 공공미술(New Genre Public Art)’의 이론적 고찰을 통해 광주 공공미술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광주에서의 공공미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뉴 장르 공공미술은 수잔 레이시(Suzanne Lacy)에 의해 개념화된 용어로 1980년대 후반 혹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공공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또한 이는 기존의 관례적 공공미술의 ‘물리적 장소’ 개념을 비판하면서 등장한 것으로, 그 물리적 장소 대신 ‘공동체’나 ‘소통’ 그리고 ‘참여’라는 의제를 더욱 중요시하는 공공미술의 확장된 개념이다. 이제 공공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공공미술이 놓이는 장소는 건물을 장식하거나, 도시를 미화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사회적 담론이 형성되는 장소로 변화되었다. 또한 동시대 공공미술에서 중요한 요소인 공공성에 대한 개념도 특정한 대중으로 획일화된 이데올로기에서 다양한 맥락과 다양한 층위에서 생성되는 미술과 공중 사이의 소통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뉴 장르 공공미술로 대변되는 공공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금남로 조각의 거리(2001), 1차 광주 폴리(2011), 복덕방 프로젝트(2008)를 분석하였다. 이렇게 다른 형태의 공공미술을 같이 제시하는 이유는, 이 세 가지 공공미술이 광주에서 변화해가는 공공미술의 흐름을 잘 보여주며, 광주 공공미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에 조성된 ‘금남로 조각의 거리’의 경우 ‘금남로’라는 장소가 가지고 있는 사회·정치·문화적 의미와 지역의 정체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였다. 또한 작품을 거리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특정 작가들의 작품을 거리로 내보냈을 뿐 시민들의 합의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2010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1차 ‘광주 폴리(Gwangju Folly)’도 여러 가지 비판을 면치 못했다. 공공 공간에 설치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공공미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단기간에 건립되면서 시민들과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였다. 또 다른 문제는 거액의 예산을 들여 해외 유명 작가와 건축가가 작품을 설치하였지만 이것이 광주를 대표할만한 상징성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광주에서 이러한 공공미술과 관련된 비판이 끊이지 않는 것은 공공미술을 단순히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조각이라고 인식하는데서 기인한다. 또한 공공미술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뉴 장르 공공미술에서 중요시하는 사회적 담론의 장을 형성하고, 공동체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변화된 장소성과 공공성의 개념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던 것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광주에서는 공공미술의 개념이 여전히 장식적 개념에 머물러 있으며, 아직 뉴 장르 공공미술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뉴 장르 공공미술을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성격을 지닌 ‘대인시장 복덕방 프로젝트(2008)’는 시장이라는 삶의 공간에 예술가가 개입하여 공동체의 소통을 중요시 하였다는 점에서 광주에서 진행되었던 기존의 공공미술의 개념을 한층 확장시켰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실제로 뉴 장르 공공미술에서 중요한 요소인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공동체의 갈등이 심화된 바 있다.
본 고에서 제시하는 뉴 장르 공공미술의 몇 가지 특성들은 기존의 공공미술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공공미술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공공미술의 실천에 있어서 지역공동체의 관심을 반영하고 사회 비판적 담론을 형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이슈를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하여 대중들에게 사회적 관심과 함께 비평적 자세를 갖게 하는 계기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둘째, 작가는 도시의 문제들을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장소들을 선택하여 그 곳의 계층, 환경 등 다양한 담론들에 대해 목소리를 냄으로써, 도시의 문제 혹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작품을 통해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인식을 바꿈으로써 도시의 거주자들이 도시의 주체로서 역할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지역적 맥락에서 공동체의 역사와 기억을 환기시킴으로써 참여를 통한 상호 소통으로 도시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다. 작가가 도시 공간에 개입하여 어떤 화두를 던지고 관객이 참여하게 함으로써 지역민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공공장소는 의견을 표출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강력한 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광주에서 공공미술은 단지 도시 공간을 장식하는 미적인 역할을 넘어서 문화 소통의 공간으로 확장되어야 할 것이며, 앞으로 뉴 장르 공공미술의 적극적인 실천들이 요구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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