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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명 크지슈토프 보디츠코(Krzysztof Wodiczko)의 공공미술 작업에 나타난 사회비판적 특성
저자 고아라 문서유형 논문
출처(학위수여기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발행년도 2014 년
내용 ■ 국문초록

본 논문은 크지슈토프 보디츠코(Krzysztof Wodiczko, 1943~ )의 공공미술 작업에 나타난 사회비판적 특성을 살펴본 연구이다. 보디츠코는 198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건축물의 외벽이나 기념물에 대형 이미지를 프로젝션하거나, 자신이 디자인한 운송수단이나 기구들을 공적 공간에서 퍼포먼스하는 방식으로 도시 공간을 조형화하여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보디츠코가 활동했던 20세기 후반은 공공미술 내부에서 공공성을 찾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였던 때이며, 정치적 성격이 강한 행동주의 미술이 확산되던 시기였다. 기존의 공공미술이 대중과 유리된 채 이데올로기를 표방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은 공공미술의 영역에서 사회적 이슈에 반응하여 대중의 소통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행동주의적 움직임을 태동하게 했다. 보디츠코 역시 이 같은 관점을 견지하여, 장소에 대한 새로운 지각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비평적 담론을 촉발하는 행동주의적 전략을 탐구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이를 사회비판적 개입이라는 개념으로 규명함으로써, 그의 작품의 미술사적 맥락을 밝히고, 그의 작품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활동 초기부터 보디츠코는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공공건물 외벽과 기념물에 대형 슬라이드나 비디오를 일시적으로 프로젝션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는 거대한 건축물이 가진 스펙타클한 효과를 전용하여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지배 권력의 이데올로기를 전달하는 공공 건축의 정치적 기능과 그와 연관된 사회적 이슈를 드러내었다. 또한 그는 기념물에 전쟁의 이미지나 희생자들의 증언이 담긴 비디오를 영사하여 전쟁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기념물의 왜곡된 역사적 재현을 비판하였다. 이와 같은 보디츠코의 공공적인 프로젝션은 일시적으로 장소에 개입하여 그와 관련된 사회·정치적 문제를 노출시킴으로써 공적 공간에서 다양한 담론이 오고가도 록 유도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한편, 1980년대 말부터 보디츠코는 지정된 장소를 넘어 도시 공간 전체를 전유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도시의 소외된 공동체를 위해 고안한 기구들로 공적 공간에서 퍼포먼스하여 공간의 사회적 맥락을 주목하게 했다. 특히 그는 도시의 재개발 과정에서 나타나는 홈리스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홈리스의 생존을 위한 운송기구를 제작하고 실제로 사용하게 하여, 자본주의 사회에서 오용되고 있는 공적 공간의 기능을 비판하였다. 또한 그는 이민자를 위한 의사소통 기구들도 개발하여 도시 공간에서 벌어지는 타자의 배제를 문제시하고, 진정한 의미의 민주적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처럼 그의 작품들은 공간을 전유하여 사회의 부조리한 측면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이를 변화시켜 더 나은 삶을 이루고자 하는 사회비판적 개입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수행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공공적인 프로젝션의 제안이나 설치, 운송수단과 기구를 이용한 공적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사용하는 보디츠코의 작품들은 삶의 공간에 개입하여 미술을 통해 사회 변혁을 추구하는 작가의 일관된 태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본 논문은 보디츠코의 작품 전반에 내재된 이러한 사회비판적 특징을 고찰하고, 그것이 공공미술의 형태로 표출되는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면서 그의 작업이 행동주의 속성을 지닌 공공미술의 흐름에 위치하고 있음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또한 그의 사회비판적 개입이 공적 공간을 사회적 이슈를 논쟁하는 민주적 공간으로 변모시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이 대중의 사회적 인식을 일깨우는 진보적 형태의 공공미술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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